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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현상•초능력 연구로 ‘뇌’ 관련 사업

2016-11-14 [16:27]    count : 7609    작성자 : 운영자

초자연현상•초능력 연구로 ‘뇌’ 관련 사업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현상이 100% 모두 밝혀졌다면 과학의 존재의의는 없겠죠. 현재의 과학기술로 설명할 수 없다고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 문제가 아닐까요.” 초능력, ESP(초감각인지), 기(氣)와 같은 초자연현상은 흔히 비과학의 영역으로 취급된다. 한국정신과학연구소는 현재까지 과학기술처에 등록되어 있는 유일한 이 분야의 재단법인. 재단법인이 설립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연구소는 어떤 성과를 세상에 내놨을까.

“사실 IMF 위기 시기를 경과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어졌어요. 아마 먹고사는 문제가 절실해지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병운 한국정신과학연구소 소장은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도 1999년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뇌’에 관한 사업이다. 그는 초자연현상•초능력에 대한 연구가 궁극적으로 ‘뇌’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됐다고 말한다.

물리학도 일조했다. 그가 전공한 분야는 ‘다체양자이론’. 굉장히 많은 입자가 모였을 때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양자학적으로 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론이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실제 뇌 연구 분야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뇌 속에 있는 뉴런의 개수는 약 1000억 개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100조(兆) 개로 추정되고 있어요. 뉴런을 지탱하고 보조 역할하는 글리아 세포(glial cell)가 1조 개 정도 됩니다. 조그만 공간 내에 구성요소가 엄청나게 많은 겁니다.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뇌의 활동이 일어나는데, 그게 다체양자이론과 흡사한 세계를 보이고 있어요.”


‘뉴로피드백’은 1998년 9월 시제품을 만들고, 1999년부터 상품화한 뇌파제어장치다. 기존 제품과 차이라면, 실제 사용자가 자신의 뇌파 형태를 직접 관찰하고, 공부나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뇌파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치라는 것이 박 소장의 설명이다. 특정 호르몬 분비 등 생리학적 근거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연구를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테면 BC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라고 해서, 뇌에서 나오는 신호를 통해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연구가 외국에서는 벌써 50년 넘게 이뤄지고 있는 데 비해, 한국에서의 연구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가 ‘정신현상’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7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76학번인 박 소장은 대학 다닐 때 명상•요가 서클을 만들어 활동했고, 같은 서클 멤버들과 많은 연구•토론을 했다. 정신과학연구소와 정신과학학회의 핵심멤버들은 이때 만난 사람들이다. 연구대상이 ‘정신현상’이라고 비과학적인 것을 신봉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이른바 ‘피라미드’의 효능이 단적인 사례. “이를테면 피라미드 속에 면도날을 넣어두면 날이 재생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온도나 습도, 바람 등 여러 조건이 있겠죠. 어떤 원리가 밝혀지려면 그런 조건을 만들어서 재현해, 검증해야 하는데 그런 조건 자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도 인터넷 등에 가끔 발명되었다고 주장되는 무한동력이나 영구기관 역시 기본적인 물리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검토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어쨌든 지금은 먹고살 만해졌을까. 박 소장의 회사 브레인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35억 원. 올해 매출도 비슷한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처음엔 주위의 반대나 만류도 많았어요. 2001년엔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소의 뿔’처럼 시장 상황도 고려하지 않고 돌진한 때죠. 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던 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가 좋아지는 게임’이라고 게임기 회사도 뇌를 내세우는 시대가 됐지 않습니까.” ‘고생 끝의 낙’인 셈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출처 : 주간경향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16270&pt=nv#csidx8b7b80f729e68259502b7e7cfcdf8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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