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말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은 단순히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한다”로 끝나지 않는다.

말은 뇌 전체가 움직이는 복합 과정을 거쳐 처리된다. 그래서 언어이해는 단순한 ‘말하기·듣기 능력’이 아니라 뇌기능의 발달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님들이 자주 묻는 질문으로 “왜 얘는 말은 잘하는데 설명을 잘 못 알아들을까요?”, “왜 반복해서 말해도 이해가 느릴까요?” 이 질문의 답도 모두 뇌기능과 언어이해 안에 있다.

1. 언어이해는 ‘듣기’보다 먼저 뇌의 정리 능력과 연결된다

아이들은 말을 들을 때 소리를 구분하고 단어를 인식하고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상황과 의미를 연결한다 이 모든 과정에 주의집중, 작업기억, 처리속도, 추론 능력이 들어간다.

즉, 언어이해 = 뇌의 ‘정리하고 연결하는 힘’이다. 그래서 다음 행동이 나타나면 언어이해보다 뇌의 정리 능력이 약한 경우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 길게 설명하면 중간에 놓침, 중요한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함, 이야기의 핵심을 못 잡음, 지시사항을 반복해야 함, “왜?” 라는 질문에 설명이 길어지면 혼란스러워함 이건 단순한 어휘력 문제가 아니라 뇌기능적 특성이다.

2. 언어이해를 담당하는 주요 뇌기능

1. 주의집중(Attention) 말을 듣기 위해서는 ‘집중된 상태’가 먼저 필요하다. 주의가 분산된 아이는 같은 문장을 들어도 정보를 반씩만 받아들인다.
2. 작업기억(Working Memory) 작업기억은 ‘지금 들은 정보를 잠시 머릿속에 붙잡아 두는 능력’이다. 작업기억이 약하면 “가서 가방 들고, 물통 챙기고, 신발 신고 나와” 를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3. 처리속도(Processing Speed) 문장을 이해하는 속도가 느리면 대화 속도 자체를 놓친다. “엄마 뭐라고 했어?”라는 질문이 잦다.
4. 언어추론 능력(Language Reasoning) 문장에 숨어 있는 의미, 정황, 마음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게 약하면 비유, 농담, 뉘앙스 이해가 어려워진다.

3. 사실 말귀(언어 이해력)

뇌의 성숙 속도, 환경 자극, 정서 상태, 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특히 불안, 감정적 긴장, 낮은 자존감, 피로, 과한 미디어 사용은 언어 처리 속도를 떨어뜨린다. 아이에게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 뇌는 오히려 더 긴장해서 언어처리 능력이 내려간다.

아이의 언어이해가 부족해 보일 때 부모님이 먼저 “혹시 우리 아이의 뇌가 정리하기 어렵나?” 하고 바라보면 전혀 다른 접근이 가능해진다. 언어이해는 뇌기능이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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