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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을 생각하다

2015-07-21 [20:40]    count : 5586    작성자 : 관리자

'인성(人性)' 때문에 나라 안이 떠들썩하다. 거기에 '교육'이 덧붙여져 '인성교육'이 연중 내내 회자 중이다. 그동안 대학입시 전형 요소에도 인성을 포함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인성평가를 대입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단 발표했다. 다만,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 연수는 의무화된다. 오는 21일부터 시행될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의 골자다.
 
인성은 사람의 성품을 이른다. 인성이 인간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이 뻔한 사실을 지금, 온 나라가 나서서 알리느라,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외치느라 정신이 없다. 이게 무슨 현상인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인성교육진흥법 오는 21일부터 시행
인성 강조가 제도·구조 모순 가려선 안 돼
감정과 마음 들여다보고 컨트롤하며
자신을 찾게 해 주는 게 진짜 인성교육

 
인성이라는 말이 워낙 강조되다 보니 모든 잘못된 일에 '인성의 탓' 같은 낙인이 찍힌다는 것이 무엇보다 문제다. 극악무도한 폭력이 일어나도, 패륜적인 범죄가 발생해도, 심지어 어마어마한 대형 사고가 터지고, 조직의 뿌리 깊은 불법 관행이 불거져도, 그것은 그 사람의 인성문제로 어렵지 않게 귀결된다. 그러니 그 뒤에 숨은, 혹은 그것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사회, 조직, 제도, 구조의 문제는 쉽게 가려지고 만다. 진실이 드러나지 못하는 것, 이 얼마나 무서운 노릇인가. 

인성교육이라는 말이 마냥 아름답게만 들리지는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교육을 통해 인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형성시키겠다는 것인데, 그 의도가 어쩐지 불편하다. 인성을 다듬는다는 것이 그 순수한 의미를 넘어 사회의 제도와 규율이 요구하는 틀에 맞는 인간형을 양성하겠다는 의욕으로 들릴 수도 있다. 가뜩이나 상상력과 창의성이 빈약하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교육이 인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획일화의 길을 내딛는 건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 나아가 인성이 입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에 평가 잣대로까지 쓰이는 게 과연 바람직한 걸까. 인성교육이 인간을 일정 방향의 정형화로 내모는 것이라면, 그건 자유로운 사유와 창의력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의 기본적 이념에 위배되는 일이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어디에도 구속될 수 없는 자유로운 존재다. 실로 무수하고 다양한 측면을 품고 있는 생명 유기체가 인간이다. 뇌를 매개로 육신과 정신, 영혼, 마음이 얽혀 있는, 어느 일면만 떼어내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 

얼마 전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보았다. 우리의 머릿속 세상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신호를 보내는 다섯 감정들의 흥미로운 모험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영화다. 감정 컨트롤센터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까칠' '소심' '버럭'이라는 다섯 감정을 캐릭터로 의인화한 기발한 발상, 나아가 우리 안의 수천수만 개의 감정입자로 이루어진 에너지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표현해 낸 상상력이 좋았다.

우리는 그동안 갇힌 교육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걸 좋지 않은 일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우리들의 감정이 다양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또 감정을, 예컨대 슬픔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함으로써 이겨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 마음 속을 빛의 속도로 떠돌아다니는 생각과 감정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스스로 느끼며 풀어낼 수 있을 때 더욱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지 않을까. 영화 속에서 '기쁨'이 망각의 계곡에 떨어진 뒤 그곳을 벗어나려고 온갖 노력을 하고 발버둥 치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감정의 소중함, 감정을 다스리는 법, 나아가 떠도는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는 훈련을 가르쳐 주는 교육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이들에게 사람이 다양한 감정을 가진 존재이며 이를 억압하지 않고 드러내면서도 잘 쓰다듬고 풀어 내는 방법을 일러 주는 교육은 왜 없는 것일까. 이런 치유의 과정이야말로 교육의 본질과 관련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소중한 존재를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삶의 진실을 피하지 않고 그 중심에 완전히 몰입하는 법, 어려운 일이 닥쳐도 몸과 마음을 붙들어 중심을 잡는 법,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고독과 싸워 세계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 세상과 강력하게 맞서면서도 겸손해지는 법, 선택의 기로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법 등등. 이렇게 존재의 주인인 우리 자신을 찾게 해 주는 것, 이게 진짜 인성교육이다. kswoo333@busan.com


출처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716000077(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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